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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의 해에 읽는 책, 주기율표 - 프리모 레비

독후감

by 요거트파르페 2019. 10. 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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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17 국제도서전에서 발견한 프리모 레비 작가전. 있을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당시 신간 '릴리트' 및 그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나와있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첫사랑을 길에서 만난 느낌이었다. 프리모 레비를 좋아하냐는 출판사 직원의 말에 나는 눈도 안떼고 "네."라고 말했던 것 같다.


주기율표

주기율표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사람은 러시아의 과학자인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다. 올해는 멘델레예프가 화학원소 주기율표를 1869년에 발표한 지 150년이 되는 해다.


나는 왜 프리모 래비라고 계속해서 생각해왔을까. 그의 핏줄과 관련해서 랍비를 연상시키는 대목이 종종 나오는데 아마 거기서부터 래비라고 떠올렸던 것 같다.

대학교때 처음 읽었던 프리모 레비의 책. 제일 먼저 접한 책이 '주기율표'였다. 그때부터 나는 프리모 레비의 순수한 열정과 특유의 허무주의적 문체에 빠져 그의 책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주기율표에 나온 원소마다 속성에 맞춘 작가의 이야기가 신선했다. 예를 들어 맨 처음 나오는 아르곤은 순수하고 섞이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그의 순수한 민족성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철은 강철같이 강한 친구 이야기다. 함께 트래킹을 하면서 겪었던 친구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가 광산에서 일했던 때도 있었고, 전후 상황에서 수용소에 갇혀 힘들었던 일화도 담겨있다. 그의 인생을 화학기호에 담은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을 다니면서 '순수과학'에 회의감을 느끼는 친구를 보며 세상은 화학으로 가득 차 있고, 어떤 기본 원리든 화학식으로 풀 수 있다는 말에 감동했다. 난 저렇게까지 어떤 학문에 매진하고 빠져들 수 있을까. 나도 내 학과나 학문에 관심과 애정이 충분했고 따로 책이나 TV 프로그램 등을 찾아볼 정도로 열성적이었지만, 대학시절의 그를 보며 대학생이던 나는 그의 순수한 열정이 참 부러웠다.

그의 여정이 단편적이지만 굵직한 사건들이 담겨있어서 프리모 레비라는 한 사람에 관해 관심을 갖게 한다. 나처럼 이 책을 필두로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멍키스패너','휴전' 등의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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