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멜로디 책방의 키다리 아저씨 소개
요거트파르페
2019. 10. 30. 19:58
TV 프로그램 멜로디책방에서 박경이 로맨스 소설로 키다리 아저씨를 소개했다. 멜로디 책방은 책을 소개하고 거기에 음악을 직접 만들어서 참신한 구성이다. 누가 말했더라? 새로운 것은 없다고. 과거의 문화를 재창조하고, 지금 새로 나오는 건 전부 다 패러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챕터별로 주제를 하나씩 넣어 그에 대한 깊이있는 정보도 제공한다. 화자가 많고 대본이 있어 책에 대해 풍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게 좋다. 퀴즈도 나오는데 책을 추천한 당사자인 박경이 틀리는게 더 웃기다.
추천도서에 대해 여럿이 둘러앉아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좋다. 작가에 대해 깊이 알려주기도 하는 등 구성도 탄탄해서 이 프로그램은 자주 보게되지 않을까 한다.
아마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로맨스 소설이라고 너무 유치하거나 과하지 않고 적당하기 때문일거다. 그 전에 나왔던 후보로는 늑대의 유혹, 오만과 편견,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인데 다른 책들보다 좀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만과 편견이었다면 더 좋았을 듯하다.
사랑과 관련된 소설을 추천한다면?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는데, 별로 크게 떠오르는 책들이 없다. 로맨스를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일까. 그 전에 제대로 된 로맨스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제인에어의 사랑은 남자가 도둑놈이라고 생각하고, 사서함 110호는 우연히 만나는 장면들이 지나치게 많아서 싫었다. 키다리 아저씨는 개인적으로 14살의 나이차이와 직접 만나서 키워가는 사랑과는 좀 다르다는 점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않는다.
사실 편지로 사랑을 키운 거지, 만나서 함께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짝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의 상상이나 이상을 덮어씌워서 상대방을 평가하는 건 어릴때 선생님 좋아하는 학생들이나 하는거 아닌가? 마치 편의점 직원이나 카페 직원이 날 보고 웃어줬다며 고백하겠다는 심정과 다를게 없단말이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쌓인 친밀감을 사랑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고 말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편지형식의 소설인데, 퀴즈에도 나왔듯 내년에는 100주년이 되는 오래된 책이지만 구식은 아니다. 편지형식을 차용하는 소설들은 아직까지도 사용되고 있고 스토리는 영화 등으로 자주 패러디되고 있다. 성장하는 주디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여성인권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이 엿보인다.
편지형식으로 쓴 소설이라 대화체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게 잘 어울릴 듯하다. 고전 로맨스 중에서는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