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 튜더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그녀의 정원에 대한 지식을 놀랍도록 풍부하다. 외국은 가드닝을 훌륭한 취미이자 고상한 문화의 한 종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게 조금 안타깝다. 만약 어릴 때 아빠의 전공서적을 볼 기회가 있었다면 나도 직업을 원예나 조경쪽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지 않았을까? 내 작은 베란다에라도 무언가 심고 키우면 좋을것 같다. 우리집에서 베란다를 열면 다른집 옥상인데, 각종 채소며 덩쿨이 뒤덮여있다. 처음엔 그걸 보고 어찌나 놀랍고 한편으로 부럽던지! 가끔 햇살좋은 아침에 새가 놀러와서 한참을 짹짹거린다.
타샤튜더처럼 살고싶다. 목가적인 삶, 자연을 가꾸고 내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삶, 예쁘고 마음에 드는 꽃을 보고 그려내는 삶. 하지만 좋아하는 일만 할 것 같은 그녀도 어려움을 겪고, 비나 눈 때문에 걱정하며 산다. 모두들 어느정도의 힘든점, 두려운 것들이 있겠지. 강해보이는 타샤 튜더 할머니 조차도. 다른 사람들도 두려운게 있고 걱정이 있는데 나만 걱정많고 세상의 근심걱정을 다 가진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아야지.
즐거운 인생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인생이지. 그런 점에서 박막례 할머니나 타샤 튜더는 닮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고 싶은 대로 한다. 남이 보기엔 중요하지 않은 일에서, 작게는 제비꽃을 숙녀의 기쁨으로 부르게 하는것, 크게는 집 주위 정원을 직접 만들고 꾸미며 야생동물을 내쫓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등의 고집을 피우기도 하지만. 그들의 인생은 즐겁고 만족스러울 거다. 나이가 지긋할때도 그녀의 꿈은 장미전문가가 되는 것이라 말한다. 장미 전문가라니! 어리거나 젊지않은 나이에도 좋아하는 일에 도전한다는 것. 그것은 분명 삶을 충만하게 만들 원동력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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