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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씨 - EQ의 천재들

독후감

by 요거트파르페 2019. 10. 5.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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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몇 살 어린 옆집 꼬맹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꼭 도망가곤 했다. 글이 많아서 지루했는지, 그냥 책이 싫었는지는 모르겠다. 다 크고 나서인 지금도 어린 조카들에게 책을 읽어주곤 하는데, 그 아이들이 집중해서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애들이 많아서 뭘 해줘도 한두명 정도는 곧잘 붙어있지만ㅎ



양육자가 예뻐하면 아이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무서워하면 아이도 같이 무서워한다. 재채기씨는 내가 만든 인물도 아니고 수많은 캐릭터중에 -로저 하그브리스 검색하면 수많은 친구가 나온다. 그 한질이 다 있는것 같다.-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재채기씨처럼 열심히 재채기를 하다보면 아이들이 계속 그 하나만 찾게 된다. 그렇게 애정이 쌓이고, 책을 외우고, 어른들은 재미없어해도 아이들한테는 이렇게 재밌는 책이 없는거다.

재채기씨를 읽기 전엔 물 한잔 마시고, 목을 풀어야 한다. 한번이야 혼신의 힘을 다해 놀아주지만 끝나려고 하는 기미가 보이면 아이들이 먼저 알고 또 읽어달라고 보챈다. 나는 힘들어서 못읽겠다고 툴툴거리면서도, 한 번 읽을 때마다 2~3번은 읽어주기로 마음먹는다.

재채기씨도 있어요. 찾으셨나요?

다른 캐릭터들은 다들 연관되어 있고, 오지라퍼 기질이 충만하다. 남의 문제를 풀지 못해서 안달이다. 간간히 새로운 재미를 위해 한번씩 거꿀씨나 간지럼씨, 엉망씨 등을 찾아 읽는다. 하지만 재채기씨는 다른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도 안나오고 -그래서 연결되는 책을 읽을 필요도 없고 ^^- 무엇보다 재채기를 엄청 해댄다. 이게 재채기씨의 매력이다. 몬테소* 유아과정은 한글 배우기 전에 아빠 세수 엄마세수 아기세수 같은걸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대신 이런 책을 주 양육자가 읽어주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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